Atomized Minds ? 내가 훔친 여름
드디어 등장한 Elsewear 대망의 데뷔 앨범.

앨범의 구상 단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마음 한켠에 자리 잡고 있는 이야기는 변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매일 같이 파편화된 사회 내에서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있으나 그 소통의 정도에 대해서, 그리고 그 소통의 결과로 남는 우리 마음 속의 감정에 대해서 아쉬워 하고 때로는 불안해 하고 가슴 아파 합니다.

그러한 감정의 원인을 스스로의 부족함에서 찾을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나 자신이 한 없이 부끄러워 보여 스토익한 위인을 흉내내보기도 하고 강해져야 한다고 스스로를 채근해보지만 돌아서서는 멋적은 웃음을 짓기도 합니다. 굳이 특별할 것은 없지만 그렇다고 어렵게 살아온 것도 아니기에 패배자를 자처하며 노래하는 것도, 나의 위대한 이상과 명분을 지키지 못하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기에 비겁자를 자처하며 노래하는 것도, 그 어떤 것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다면 쿨하게 보이기 위해 어떻게 하면 위악적으로 언행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겠지만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어떻게 하면 이 마음과 감정을 충실히 전달하면서도 위선적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을 담은 12곡을 전합니다.

이 노래를 듣는 여러분의 오늘 이 하루가 여러분의 감정이 가장 충만하게 채워지는 하루가 아니기를 바랍니다. 그러한 날들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이 노래들이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 그럼 Let’s try!